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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세시장 흔드는 전셋값 폭락

미니별 2023. 2. 22. 14:36

월세시장 흔드는 전셋값 폭락

아파트 전세 가격이 급락하면서 월세시장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.

월세 가격은 전세 급락에도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셋값 하락세가 가팔라지자 월세 산정 기준인 전셋값이 내리는데 월세는 왜 안 내리냐는 세입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.

 

역전월세난이 심각한 일부 단지는 내린 전셋값을 기준으로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면서 대·소형, 고·저가 아파트 간 월세 역전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.

 

2월 2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주변 공인중개업소에선 급락한 전셋값을 근거로 임대차 보증금과 월세를 낮추려는 세입자와 오른 금리를 들어 월세를 낮출 수 없다는 집주인 사이의 기싸움이 치열하다고 합니다.

 

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전용면적 84㎡(25평)의 월세 시세는 보증금 1억 원에 300만-350만 원으로 금리가 오르기 전인 재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.

같은 기간 10억원 안팎이던 전셋값은 7억 원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.

전셋값이 내렸는데 월세는 왜 안 내리냐는 질문에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"예전엔 전·월세 전환율이 3%대였는데 요즘은 오른 금리를 반영해 4%대로 계산한다"라고 설명했습니다.

그러나 실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만 원,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170만 원 등 완전 월세나 전세로 환산했을 때 시세보다 낮은 계약이 상당수 이뤄졌습니다.

 

비슷한 생활권에서 집값이 비싼 아파트와 낮은 단지 사이의 역전 현상도 나타났습니다.

 

매매 시세가 17-18억 원 가량인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㎡가 이달 보증금 6억 원, 월세 115만 원에 임대차 계약이 이뤄졌습니다.

매매시세가 19-20억원인 잠실동 리센츠에선 보증금 7억 원에 월세 70만 원짜리 계약이 나왔습니다.

 

전환율을 4%로 계산하면 헬리오시티는 월315만원, 리센츠는 303만 원 정도를 부담하는 셈입니다.

 

월세의 기준인 전셋값이 널뛰기하는 탓에 이 같은 혼란이 초래된 것으로 분석됩니다.

지난달과 이달 이뤄진 잠실 리센츠 전용84㎡ 전세 계약의 경우 보증금이 최소 8억 원에서 최대 12억 5천만 원으로 차이가 4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.

 

월세 계산의 근거도 천차만별입니다.

중개업소에 따라 어떤 곳은 급매물을 제외하고 전환율 3%로 월세를 계산하고, 다른 곳에선 급전세 시세를 기준으로 전환율 4%를 적용하기도 합니다.

 

급락한 전세 가격을 반영해 같은 단지 전용114㎡(34평)아파트가 전용 84㎡(25평) 보다 싸게 계약된 사례도 있습니다.

 

성동구 행당한진타운의 전용114㎡는 지난달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40만 원에 임대되었습니다.

전환율 4%를 적용,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40만 원은 완전 월세로 환산하면 월 173만 원 정도입니다.

 

같은 달 전용 84㎡가 보증금 5천만 원에 월세 240만원에, 이달엔 보증금 1억 5천만원에 월세 22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이 이뤄진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.

 

물론, 동과 층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.

 

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안정될 때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.

 

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"월세는 생활비에 포함되는 성격이 있어 한번 올라가면 잘 내려가지 않는다.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 결국 월세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은 그 과정으로 보인다"라고 분석했습니다.

 

[출처] 한국경제 이현일·박시온·안정훈 기자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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